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

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

가볍게 읽을 수 있는 과학 에세이

개의 오랜 조상이 늑대였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. 다소 경직된 점은 있지만 우리나라 의무교육의 빛나는 장점 아닐까 생각한다. 학생 때는 공부할 것이 많아서 그랬는지 아니면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을 느껴서 그런지 공부가 그렇게 하기 싫더니 오히려 성인이 되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공부를 하게 되었다. 10대 때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받아들이는데 그렇게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, 점점 나이가 먹으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시작했다. 이제 나도 머리에 억지로 구겨 넣지 않으면 뒤쳐지는 나이가 된 것이다. 그래서 책을 읽을 때도 되도록 여러 분야의 책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도록 분류를 나누어 돌아가면서 고르는 편이다. 그래서 내 독후감은 소설부터 예술, 인문, 철학 등 두서가 없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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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에 고른 책은 과학으로 분류된다. 특히 과학 서적의 경우 어려운 책으로 시작하면 어려운 용어와 개념에 질려서 손이 잘 가지 않게 될 수 있는데 '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'는 여러 개의 길지 않은 과학 에세이를 모아놓은 느낌이라서 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. 요즘 초등학생들은 성숙한 편이니 초등 고학년 수준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. 과학 분야 책에 영 손이 가지 않았다면 이 책으로 입문하는 것을 추천한다.

유머러스하면서 지적인 대화를 원한다면

'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' 한 권을 읽는다고 갑자기 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.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흥미를 끄는 짧은 글로 사실 깊이로 보자면 수박 겉햝기 정도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말할 수 있겠다. 하지만 우리가 이 책을 읽는 목적이 과학자가 되기 위함은 아니지 않은가. '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'에는 다른 사람을 만나서 즐거운 스몰톡을 할 때 도움이 될만한 재미있는 소재들이 많다. 스트레스와 백발의 상관관계나 전두엽 성숙과 생각의 유연성의 상관관계 등 이 책 한 권을 읽고 저 사람 정말 박학다식하다는 평가는 어려울 수 있어도 지적이면서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는 충분히 들을 수 있을 것 같다. 물론 제목인 '늑대는 어떻게 개가 되었나'에 대한 에세이도 포함되어 있다. 처음에는 개의 발생과 진화에 대한 책인 줄 알았는데 뜻하지 않게 다른 지식들도 습득할 수 있게 되어서 즐겁게 읽었다.